제558장
가슴이 먹먹해진 채로 강아영은 차가운 그의 눈빛을 올려다보았다.
“알겠어요.”
그렇게 돌아서려다 한 번 더 고개를 돌려 물었다.
“저한테 할 말 없어요?”
“조심해서 돌아가.”
서지훈이 답했다.
고개를 끄덕인 강아영은 사실 속으로 묻고 싶었다. 이지원을 찾았는지 말이다.
강아영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을 때의 모습도 사랑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도 보여줬다.
때로는 모든 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없는 법이다.
강아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김선애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서태웅은 엄마가 떠난다는 소식에 따라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빠도 보고 싶을 것 같아 고민에 빠졌다.
‘왜 우리는 예전처럼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지?’
아이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지라 강아영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가 조금 일이 있어서 며칠만 아빠랑 할머니랑 잘 지내면 안 될까?”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서태웅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강아영이 차에 탈 때까지 그는 계속 엄마에게 뽀뽀를 하며 떨어지기 싫어했다.
“우린 내일이면 다시 볼 수 있어.”
강아영이 이렇게 말하자 서태웅은 그제야 겨우 손을 놓았다.
엄마가 떠난 뒤 서태웅은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 하여 서재로 달려가 허리에 손을 얹고 아빠를 노려봤다.
서지훈은 컴퓨터 화면을 보며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서태웅은 책상 위로 올라가 아주 크게 소리쳤다.
“아빠!”
“왜 그러니?”
“엄마를 싫어하는 거예요?”
그러자 서지훈은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야. 아빠는 엄마를 좋아해. 지금 너무 바빠서 그렇지.”
“거짓말이에요. 아빠는 엄마를 싫어하는 거잖아요.”
눈물이 나올 듯 말 듯 한 눈빛으로 서태웅이 자신을 바라보자 서지훈은 아이를 안으며 달랬다.
“아빠가 지금 정말 바쁜데 이 일만 끝내면 꼭 놀아줄게. 알겠지?”
하지만 서태웅은 믿을 수 없었다.
‘거짓말이야. 아빠는 이미 오래전부터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서태웅은 속이 답답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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