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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장

김건우는 서지훈과 어떤 거래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서지훈은 서두르지 않고 한참을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제 형 서민훈 씨가 실종된 해에 해성에서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자기 아들이 납치됐다고 신고했어요. 그리고 저희 집에서 일하던 도우미 권정숙 씨가 대표님 고모시고요.” 그 가족은 아들을 잃은 후 슈퍼마켓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은 아들을 찾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어머니라는 사람은 아들과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몇 년 뒤 세상을 떠났다. 서민훈이 실종됐을 때 서지훈은 겨우 두 살이었다. 김선애는 늘 말하곤 했다. 서민훈은 서지훈을 가장 아꼈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서지훈의 냄새가 좋다는 말을 늘 했었다고. 서지훈 역시 형인 서민훈을 가장 좋아했으며 주머니에 든 사탕을 아낌없이 형에게 주곤 했는데 이 때문에 서강훈은 질투심에 휩싸여 자신이 가족들 사이에서 잉여같은 존재라 여겼다. 서강훈은 서지훈과 두 살 차이, 서민훈과도 두 살 차이로 애매한 나이 차 때문에 서민훈은 그를 안아줄 수도 없었다. 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서강훈과 서지훈은 서로 경쟁했고 그 경쟁에서 항상 형의 사랑을 받는 건 서지훈이었다. 서민훈이 갖고 싶어 하는 사탕을 얻기 위해 서강훈은 서지훈을 방에 가둬 때리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서지훈은 줄 수 있는 사탕을 다 내어주며 서민훈이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눈물 맺힌 눈으로 기다린 뒤 ‘하나 남겨놨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선애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서지훈은 직접 기억나는 게 거의 없었다. 서민훈에게 사탕을 줬던 기억도 없고 서민훈이 자신을 얼마나 아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제 추측이 맞다면 대표님은 그 장씨 가문에서 잃어버린 아들이고 우리 큰아버지에게 팔려 와 저희 형과 함께 갇혀 있었던 겁니다.” 서민훈이 끝내 버티지 못했던 건 사실이고 김건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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