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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장

강아영은 주주총회에서 김건우를 지지했을 때부터 이미 이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만 김건우의 마지막 패를 찾아내고 싶어서 일을 계속 미뤘을 뿐이다. 서지훈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도 그녀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사람을 납치하다니 용기가 대단하네.” 서지훈이 말했다. 현성과 안성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김건우는 현성 출신이었다. 현성은 그의 세력권인데 강아영이 어떻게 감히 이런 일을 벌였는지 서지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는 어쨌든 안성이에요.” 강아영이 답했다. “저도 지금 지훈 씨가 뭘 걱정하는지...” 오늘 윤민성이 그녀를 떠나며 말했었다. 서지훈이 현성에서 사고를 당했던 그 당시 임현우가 강아영을 병원에서 데려갔었다. 임현우는 서지훈이 호운국에서 일을 처리한다고 했지만 사실 그녀는 현성 거리의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서지훈이 그곳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의 등에 새로 생긴 상처는 며칠 전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발견했던 것이었다. 물론 강아영이 물었지만 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김건우의 방식이었다. 그는 모든 걸 치밀하게 계산하며 완벽한 타이밍을 맞췄다. 증거를 흐리게 만들고 사람들이 그 사건을 다시 떠올릴 무렵엔 이미 시간도 지나 증거는커녕 기억마저 희미해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강아영은 서지훈의 앞에 서서 그 잘생긴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의 정체든 그 사람이 하려는 일이든 혹은 그 사람의 배후에 있는 누군가 때문이든... 계속 이렇게 수동적으로만 대응하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사실 그녀는 무서웠다. 그녀 본인 때문도 아니고 서지훈 때문도 아니었다. 어른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지만 강아영이 가장 걱정하는 건 서태웅이었다. 특히 안지은의 사고 이후 모든 게 예측 불가능하고 방심할 틈이 없었다. 천사 같은 아이가 떠오를 때마다 더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말이다. 그래서 김건우 같은 상대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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