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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장

강아영은 신경 쓰지 말라는 서지훈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문제를 해결하는 서지훈의 방식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왜 나더러 신경을 쓰지 말라는 거지? 이건 내 일이기도 한데...’ 상처는 아물었지만 그녀의 손목엔 여전히 칼에 베인 흉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더 하려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지훈이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아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고는 위에서 강아영을 내려다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래, 계속 말해 봐.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웁... 웁...” 하지만 강아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손을 들어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말 안 하면 놔줄게.” 무심한 말투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쩐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두 사람은 의견이 엇갈릴 때면 결국 큰 소리로 싸우다 서로 등을 돌리고 헤어지곤 했다. 서지훈의 손이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강아영은 정말로 조금 전의 화제를 더 꺼내지 않았다. 서지훈은 병실의 휴게 공간에 앉아 있었고 강아영은 그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두 사람이 너무 가까워지자 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았다. 그때 강아영이 서지훈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알아요. 지금 나 걱정해서 나서지 말라고 하는 거. 그런데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안전한 건 아니잖아요? 3년 전에도 난 아무것도 한 거 없는데 결국 갇혀서 아이를 잃을 뻔했잖아요.” 순간 서지훈은 슬퍼져 말없이 강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 “봐봐요. 지은이 일도 그렇잖아요. 단순히 여기서 학교를 다녔는지 물어보러 갔을 뿐인데 이렇게 위험해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 일을 생각하면 강아영은 아찔한 마음이 들었다. 안지은이 큰일을 당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강아영은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하기만 한다고, 눈과 귀를 막는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아이에게 말을 건네듯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설득력 있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말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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