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장
회의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김건우가 바로 따라왔다.
“아영 씨, 연기하고 있는 거 다 알아요. 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몇 마디만 할게요. 제 말을 듣고 어떻게 선택할지는 아영 씨 몫이에요.”
강아영이 서강훈의 품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더는 그 일로 나와 약혼해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대신 아영 씨가 가진 주식으로 나를 지지해 줘요. 나는 이미 하나를 포기했으니 아영 씨,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게 세상에 나오게 되면 하운 그룹은 물론이고 앞으로 다른 어떤 회사에도 발을 디디지 못할 거예요.”
서강훈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김건우에게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남자가 이렇게 비겁하게 굴어도 되는 거예요?”
김건우는 서강훈의 말을 무시하며 여전히 강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영은 서강훈의 품에서 내려와 김건우의 앞으로 와서 그의 따귀를 때리며 말했다.
“좋아요. 내 약혼자인데 지지해야죠. 지지할게요!”
말을 마친 강아영은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서강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아주버님, 죄송해요!”
그러자 서강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미안할 게 아니지.”
서강훈은 목소리를 낮추며 계속 말했다.
“제수씨, 잘 알겠지만, 우리가 나오고 지훈이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어. 지훈이는 제수씨한테 압력을 주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기를 바라는 거야.”
더는 누구를 지지하는지 선택하는 지분 싸움이 아니라 강아영이 서지훈을 선택하는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지훈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졌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서지훈이 잠시나마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
“지훈이가 제일 행복할 때, 이렇게 상처를 줘야겠어?”
강아영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열정 가득한 뜨거운 마음일지라도, 한번 또 한 번의 실망과 좌절에 닳아 없어질 거라는 걸 말이다.
“아주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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