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장
김건우는 강아영을 오래 붙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녁 식사에 와인을 조금 마신 강아영은 서씨 저택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아 술기운을 깨고 서태웅을 만나러 갔다.
김건우는 소파에 앉아 새롭게 꾸며진 집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김건우는 바뀐 모습이 퍽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 김건우는 3층 다용도실로 향했다.
김건우는 익숙하게 그 상자를 찾았다. 이 물건을 계속 이곳에 둔다면 언젠간 들켜버릴 것이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이 편지들을... 불태우기로 했다.
...
강아영은 서씨 저택 문 앞에서 잠시 기다렸고 서지훈이 서태웅을 안아 들고 짐을 챙겨 나타났다.
강아영이 출장을 다녀온 며칠 동안 서태웅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강아영을 향해 손을 뻗어 먼저 안기겠다고 발버둥 쳤다.
강아영도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바로 꼭 껴안았다.
어두운 불빛 아래 아름다운 모자의 상봉이었지만 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들을 살짝 당겼다.
“그렇게 힘주면 숨쉬기 힘들지 않겠어?”
서태웅이 고개를 돌려 아빠를 바라봤다. 왠지 아빠가 질투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의 품에 안겨 아빠의 얼굴에 뽀뽀했다.
서지훈은 서태웅이 많이 밝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강아영이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말 잘 듣고.”
그러자 서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숙모 말 잘 들을게요.’
지민은 먼 곳에서 서태웅의 수어를 읽었다.
강아영이 아이를 데리러 왔다는 건 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왜 아이에게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지민은 몹시 거슬렸다.
하지만 지민은 애써 미소를 지은 채로 서지훈의 옆으로 걸어갔다.
서지훈은 옆에 다가오지 말라고 으르렁거렸지만 지민은 모른 척 말을 걸었다.
“강 대표님, 또 뵙네요.”
강아영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서지훈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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