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0장
강아영이 김건우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괜찮죠? 서 대표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안지은이 김건우를 슬쩍 살폈다.
일을 마무리하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고 김건우가 말했다.
“여기에서 저녁 드시고 가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요리도 하세요?”
김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학파는 대부분 어느 정도 요리를 해요. 해외 음식이 입에 잘 안 맞거든요.”
요리하는 김건우가 잘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말을 서지훈에게서 전해 들은 적이 있었다.
“아영 씨는 친구랑 같이 있어요. 저는 마트를 다녀올게요. 요즘 집에서 자주 해 먹지 않았더니 식재료가 없어요.”
혼자 지내다 보면 대충 끼니를 때우게 되고 주방에 자주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네, 알겠어요.”
강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김건우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김건우의 일상은 꽤 쓸쓸하고 외로웠을 것 같았다.
오래 알고 지내며 김건우는 자신의 취미와 좋아하는 음식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아영은 김건우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김건우가 부모를 잃었다는 것도 서지훈 대신 다친 그 후에 알게 되었다.
그러자 강아영은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김건우가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섰다. 집에는 커피 머신도 있고 찻잎도 있었으며 없는 게 없었다.
강아영은 이 집이 제 집처럼 편하지 않아 커피나 차 대신 물을 따라 마셨다.
“왜 그래?”
식탁에 멍하니 앉아 있는 강아영을 보며 안지은이 물었다.
“3층 다용도실에 비밀이 숨겨져 있어.”
안지은은 바로 눈치를 챘다.
“아영아, 너 약혼하는 것도 비밀을 알아내려고 그러는 거지?”
...
김건우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데 강아영은 드디어 서지훈의 답장을 받았다.
[아이 데려가도 좋아. 언제쯤 시간 돼?]
강아영은 왠지 서지훈이 비꼬는 것 같아 한숨을 내쉬며 타자를 했다.
[난 언제든지 편해요.]
서지훈은 강아영의 딱딱한 답장을 보며 강아영이 참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 엄마였으니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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