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장
수년 전, 서지훈은 이미 김건우의 능력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증거가 없는 일은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증거는 없지만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회장님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시지 않는 이상 김 대표님이 대표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요.”
이건 회사 내에서 모두가 묵인하는 비밀이었다.
서지훈은 서늘한 눈빛으로 낮게 웃었다.
“사람도 원하고 회사도 원한다?”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
김건우가 회사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러 왔다. 드러내 놓고 지지를 표하는 사람도 있었고 은근히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건우의 사무실은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그의 비서가 물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세요?”
비서는 이 상황이야말로 김건우가 회사 내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건우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전혀 속내를 내비치지 않았다.
비서는 그의 무심한 표정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들으셨죠? 서 대표님은 대책이 없어서 결국 수정된 두 번째 기획안을 들고 발표하러 갔어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유출된 기획안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획안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그가 내놓은 건 최후의 발악일 뿐이라는 것도.
회사 사람들은 이날 오전 내내 불안해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서지훈이 무사히 위기를 넘기길 바라는 사람도 있었고 김건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오후 3시, 국토교통부에서 해안 리조트 프로젝트의 개발 및 시공권이 하운 그룹에 넘어갔다는 확정된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하운 그룹 전체가 놀랐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보도하려던 언론사들도 당황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지훈이 어떻게 한순간에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뒤집었을까?
오후 5시경, 몇몇 언론사에서는 1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천재 디자이너 대런이 해안 리조트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맡았으며 그의 프로젝트 기획이 만장일치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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