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장
“네가 보이지 않아서 걱정돼서.”
강아영이 입술을 적셨다.
“나 혼자 온 것도 아니고. 괜찮아요.”
서지훈은 더는 뭐라 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쳐다보았다.
“다른 곳에 산사태가 발상했다는데 사람과 소 모두 실종됐다고 들었어. 네가 연락도 안 되니까 당연히 괜한 생각 하게 되지.”
빗방울이 두 사람의 몸에 뚝뚝 떨어졌다. 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조금 미묘해졌다.
잠시 후 강아영이 물었다.
“들어올 거예요, 아니면 그냥 돌아갈래요?”
“넌?”
그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강아영이 어디에 있든 함께 있겠다는 말이었다.
강아영이 길을 비켜주었다.
“먼저 들어가 있어요. 날이 너무 어두워서 지금 돌아가는 것도 위험해요. 날이 밝으면 다시 돌아가요.”
서지훈은 그녀와 함께 낡은 절 안으로 들어갔다. 절이라기보다 이젠 그냥 방이었다. 전에 누구를 모셨는지 아무도 몰랐고 천장에도 빗물이 새고 있어 수리도 불가능했다.
구석에 몇몇 노인과 아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서태웅보다 고작 몇 살 정도 많아 보였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팔을 잡았다. 옷은 이미 다 젖었고 머리에 쓴 비닐봉지도 어린아이 건지 별로 소용이 없었다.
서지훈이 등산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어깨의 수납 봉지를 떼자 텐트로 변해버렸다.
“아주 제대로 준비했는데요?”
강아영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너인 줄 알아? 네가 혹시라도 산에 있거나 길에 있으면 비 오는 밤이 얼마나 추운데. 그러다 저체온증이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러더니 텐트를 치고 가방 안의 옷을 그녀에게 건넸다.
“얼른 젖은 옷부터 갈아입어. 텐트가 작아서 텐트는 애들 쓰게 하자.”
강아영은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라 옷을 갈아입지 않아서 감기에 걸려 열이라도 나면 큰일이었다.
옷을 갈아입으니 몸이 한결 따뜻해졌다. 바람막이 외투는 그녀의 방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강아영이 텐트에서 나오자 서지훈은 잠이 든 아이를 텐트에 눕혔다. 그러고는 모닥불 옆에 앉아 있는 강아영에게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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