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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장

서지훈이 서태웅에게 대해 보이는 태도와 눈빛에서 흘러나오는 애정을 느낀 강아영은 마음속에 있던 의문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서태웅은 착하게 굴면 엄마를 잃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서태웅은 오늘 말을 잘 듣지 않았고 계속 엄마 옆에만 붙어 있었던 것이다. “숙모 일해야 하니까 이만 내려와.” 서지훈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서태웅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아영을 쳐다보며 웃었다. 강아영은 서지훈이 지금은 갑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괜찮다고 말했다. 물론 서지훈도 사심이 있었다. 서태웅이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 하니 그도 자연스럽게 아들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고 싶었다. 강아영도 가족이라는 착각에 젖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환상’은 오후가 되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점심 식사 후, 서태웅은 강아영에게 낮잠을 자자고 했다. 서태웅이 막 잠들었을 때, 프런트 쪽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떤 손님께서 오셨는데 주하진이 지금 외출 중이라고 말이다. 강아영이 연락을 받고 떠나려 할 때, 서지훈이 서재에서 나왔다. “신세를 졌어.” 그는 공손하게 말했다. 강아영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로즈 호텔의 서비스 중 하나니까요.” “고객의 요구가 지나치면 어떻게 할 거야?” 서지훈은 불타오르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강아영은 그의 눈동자를 똑똑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합리적인 경우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지나치다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하지만 저는 서 대표님께서 지나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내가 혹시라도 지나친 요구를 할까 봐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며 그는 참지 못하고 강아영 앞으로 다가갔다. 강아영은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었고 몸을 뒤에 있는 벽에 기대었다. “서지훈 씨, 다른 곳에서도 일 얘기를 이런 식으로 하시나요?” “사실 난 너랑 일 얘기 말고 다른 얘기 하고 싶은데 말이야. 사랑 얘기라든가...” 강아영은 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해성에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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