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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장

강아영은 정말 민망했다. “때리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울어?” 그 말을 들은 서태웅은 몸짓으로 ‘고자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무섭게 혼냈다면서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서지훈은 이를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들 하나 키우기 힘드네...’ 하지만 서태웅이 억울한 눈빛으로 강아영을 쳐다보는 걸 보니 또 뭔가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엄마한테 아빠 잘못을 고자질하는 아이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불만이 있어도 억울하게 서지훈을 쳐다보기만 했지 반항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건 서태웅이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가 옆에 있었기에 서태웅은 더욱 당당해졌다. 서지훈은 만약 서가은이 자기 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남동생이 지켜주는 데다가 엄마의 사랑까지 받으니 분명 행복할 것이었다. 이런 행복은 서지훈에게도 전해졌고 그는 순간적으로 강아영과 가족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강아영은 서태웅의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귀여워서 안고 뽀뽀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강아영은 참지 못하고 서태웅을 안으면서 그의 귀여운 얼굴을 만져주었다. 실내의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고 강아영은 서지훈의 시선을 느끼고 나서야 지금 네 사람이 꼭 가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지훈은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익숙했고 눈동자 속에는 부드러운 깃들어 있었다. 강아영은 왠지 모르게 귀가 뜨거워졌다. “이제 그만 울어. 나도 할 일이 많으니까 먼저 가볼게.” 강아영은 급히 자리를 피할 핑계를 찾았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두 아이가 동시에 그녀를 끌어안았다. 특히 서태웅은 아빠를 가리키며 손짓을 했다. 아빠는 아이를 혼내는데 왜 강아영은 왜 아이를 혼내지 않냐고 묻는 듯했다. 어느 정도 알아봤지만 강아영은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며 서가은에게 물었다. “가은아, 동생이 뭐라 하고 있는지 알아봤어?” 하지만 서가은은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다. 서태웅은 엄마가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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