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장
그녀의 추측이 맞았다.
외국에 계시는 큰아버님을 배후 조종자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찜찜했다.
다른 사람이 얽혀있는 게 분명했다.
서지훈한테 깊은 원한이 쌓여있고, 서지훈을 불행하게 만들려는 누군가가.
그는 고개를 들어 감탄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 말대로 이번 사건은 제법 똑똑한 범인이 꾸민 짓이었다.
서지훈은 웃으며 답했다.
“별다른 계획은 없어, 난 그저 당신만 지키면 돼.”
강아영처럼 대담하게 자신을 미끼로 삼아 범인을 낚아낼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 비하면 진실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진실을 밝혀내려고 고집하는 그녀를 설득하지 못한 이상, 짜 놓은 판에 같이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손목에 걸어놓은 팔찌를 바라보았다.
청록색 터키석이 그녀의 맑고 하얀 피부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을 더해갔다
그는 손목을 내려놓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잘못은 다신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
“믿어줘. 신지한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누구도 당신을 해칠 수 없게, 내가 꼭 지킬게.”
강아영은 조용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의 말에 안심되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웠다.
창밖의 달빛이 비춰들어 오면서 강아영은 조금 넋을 잃었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여는 기척이 들렸다.
서지훈은 재빨리 강아영한테 덮쳐들면서 수건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마스크로 얼굴을 숨긴 서지훈을 보며 강아영은 혹시라도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
방에서 기척이 들려오자, 문을 열고 들어오려던 사람은 다시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한참 지나고 나서, 방문이 다시 열렸다.
침대 한쪽에서 곤히 자는 남자와 입이 막힌 채 옷가지가 흩어져버린 강아영을 보며 윤우희는 믿기지 않은 듯 입을 가렸다.
들어온 사람이 윤우희인걸 봤을 때 강아영도 당황했다.
아직 이곳에 남아있었다는 것도 의외였고, 그녀가 직접 찾아왔다는 게 더욱 놀라웠다.
무정하게 ‘유린’ 당한 강아영을 보며 윤우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영 씨 어떡해요. 아영 씨를 바다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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