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장
강아영은 서지훈의 품에 갇힌 채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밖에는 술 마시고 카드놀이나 하던 잡음이 사라지고 별장 전체가 고요해졌다.
강아영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서지훈이 놓아주지 않았고 뜨거운 그의 몸이 가까이 밀착해 있으니 무척 불편하고 어색했다.
강아영은 숨을 들이켜며 고개를 돌려 목소리를 낮추며 그에게 말했다.
“좀 놓아주면 안 돼요?”
“안 돼, 난 지금 납치범이야.”
강아영이 눈을 흘겼다.
“정신 좀 차릴 수 없어요?”
시선을 돌린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서지훈도 고통스러웠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품에 안겨 소리까지 내는 데 정상적인 남자로서 어떻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런데 정신을 차리라니?
“좀만 참아. 그동안 여자가 없어서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니까.”
말하며 그가 몸을 일으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아영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눈가는 붉게 물들었으며 코끝에서 따뜻한 열기가 뿜어져 나와 그의 볼을 간지럽히자 서지훈은 숨이 막혔다.
“강아영, 그동안 주하이랑 만난 거 아니지?”
안 그러면 이렇게 부끄러워할 리가 있나.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그녀가 서지훈을 노려보았다.
“서지훈 씨, 비켜요. 납치범이고 뭐고 헛소리 그만하고. 당신은 가짜 유괴범인데 난 진짜로 당할 거면 당신이 여기 왜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서지훈은 칼로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 말은 진짜 유괴범이랑 있을지언정 나랑은 있기 싫다는 거야?”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만.”
말하며 강아영은 그가 놓아주기만을 바랐다.
희미한 시선 속에서 서지훈의 얼굴은 굳어졌다.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둘 사이에 많은 오해가 있었고 그중에는 그가 하지 않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향한 그녀의 감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윤우희의 말이 맞다. 그가 한 짓이 아닌데 억울하게 뒤집어쓰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그녀에게 버림받으면 얼마나 억울한가.
서지훈은 상처받은 마음을 삼키며 오늘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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