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장
서지훈의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알만 했다.
방에서 치던 장난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아까는 서지훈을 비웃었지만, 같은 처지에 놓여보니 그녀 또한 별수 없었다.
입안 가득 수건으로 채워졌지만 신음은 틈새를 타고 새어나갔다.
운전하고 있는 사람의 조롱 소리가 들려왔고 험악한 장난들이 오갔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자 물기 가득한 바닷바람에 실려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짙은 바닷물을 바라보며 어둠 속에서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서지훈은 굳어진 그녀의 손을 살포시 잡아주며 조금이나마 온기를 전해 주었다.
이들의 우두머리인 것 같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강아영의 입에서 수건을 빼주었고 핸드폰으로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게 동영상을 찍었다.
“절 어디로 데려갈 거예요? 누가 이런 짓을 지시했죠?”
남자는 쌀쌀한 목소리로 답해줬다.
“강 대표님을 이대로 살려둘 수 없어서요. 너무 걸리적거리잖아요. 당신 오빠처럼.”
“이걸 서 대표님한테 보내면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을까요?”
남자는 핸드폰을 흔들거렸지만, 강아영의 귀에는 당신 오빠라는 말밖에 들리지 않았다.
‘무슨 뜻일까? 그리고 누구한테 걸리적거렸다는 거지?’
“그때...”
남자는 웃으며 말을 이어가려다 갑자기 서지훈 쪽을 보며 물었다.
“이상한데? 막내야, 너 오늘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여자를 만지기만 해도 쉴 새 없이 재잘댔던 놈이 왜 이래?”
서지훈은 모자 밑에 감췄던 얼굴을 쳐들며 남자와 눈을 마주쳤고 남자가 반응하기도 전에 먼저 킥을 날렸다.
그걸 사인으로 애들이 칼을 꺼내 들며 두 사람한테로 몰려들었다.
“뭐야, 막내 아니잖아.”
“해안 리조트 프로젝트가 탐난다며? 그래서 내가 직접 왔는데, 어때? 이제 동영상으로 날 불러낼 필요는 없어졌네?”
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부두 옆에 세워진 어선에서 신지한이 사람들을 데리고 우르르 달려왔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보며 남자는 안색을 바꿨다.
“지금... 이걸 짠 거야?”
“당연하지.”
강아영이 다시 해성으로 돌아온 뒤로부터 예전에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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