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강아영이 거절하기도 전에 서지훈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홈케어 시스템에 대한 일이야.”
서지훈의 말에 강아영이 멈칫했다. 그때는 머리카락을 가지러 가기 위해 업무 핑계를 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호텔이 하운 그룹과 협업하게 된다면 손님들의 호텔 만족도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호텔은 원래 손님들에게 좋은 투숙환경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그걸 개선해 나가는 게 강아영의 업무 중 하나였다.
“알겠어요. 5분만 기다려요.”
말을 마친 강아영은 잠옷을 갈아입고 집 문을 나섰다.
강아영과 이혼한 후 서지훈은 명절마다 조민재를 통해 선물을 보내기는 했지만 다시 강씨 저택으로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 앞에서 강아영을 기다리면서 서지훈은 문득 강씨 저택에 처음 왔던 그날이 떠올랐다. 그날 강아영은 소파에 반 눕듯이 앉아서 책을 들고 보고 있었고 지금의 성숙함과 달리 그때는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해 보였었다. 강아영은 원래 쾌활한 성격이었지만 서지훈의 아내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는 자물쇠가 되어 그녀를 구속했고, 그 속에서 그녀도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잊었던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왔고 서지훈은 멍하니 대문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두 사람이 너무 멀리 와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지훈은 오후 내내 머리가 아팠다. 약을 먹고 나니 두통은 좋아졌지만 마음속에 씁쓸한 기분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그의 마음을 후벼파는듯한 느낌이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이 보고 싶었다. 그녀를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음속에 그리던 그녀가 문을 열고 나왔다.
강아영은 이미 화장을 지우자 코끝에 까만색 점이 눈에 띄었다. 서지훈은 이런 그녀의 모습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참이나 넋 놓고 바라보다 아직 덜 마른 머리카락을 보며 물었다.
“왜 안 말리고 나왔어? 더 기다려도 괜찮아.”
그러자 강아영이 아직 덜 마른 아래 머리카락을 만지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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