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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장

강아영은 친자 검사를 하는 게 이렇게 번거로운 일인지 몰랐다. “머리카락이 아니면 뭔가요? 피는 아니겠죠? 부모의 동의도 없이 아이 피를 뽑는 건 너무한 것 같아요.” 서씨 가문의 둘째 형님 부부는 정말 좋은 분들인데 이걸 알게 되면 많이 속상해 하실 것 같았다. “아영 씨, 정말 하나도 모르시네요.” 주하진이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강아영이 이렇게 순진해서 어떻게 서지훈과 아이를 뺏을 건지 자기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티비에서 봤는데 머리카락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강아영의 말에 주하진이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강아영이 너무 순진하고 귀여워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친자 검사는 일단 보류하죠. 아이가 귀엽고 아영 씨가 그렇게 좋아하니 일단 키우는 게 어때요?” “...” 주하진의 말을 들은 안지은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웅이의 귀여운 모습을 생각하니 강아영은 마음속 한편이 포근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신경 쓰이고 답답할 것 같아요.” “지훈 형을 만났으니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거겠죠.” 주하진의 말에 강아영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주하진은 늘 그녀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서지훈을 만나고 강아영 마음속의 의문이 더 많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나하나 해결하죠. 한 번에 다 해결하려고 하면 힘들잖아요.” 주하진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걸 본 안지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하진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안지은의 말에 주하진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희 공주마마 기쁘게 해드리는 거죠.” “만약에 지훈 씨가 그 일을 한 게 아니라면, 지훈 씨는 더 이상 적이 아니에요. 웅이가 정말 두 사람의 아이라면 하진 씨도 더 이상 볼일 없으니 마음의 준비나 단단히 하세요.” 안지은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 강아영이 태운국에 간 후 우울증이 심해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그리고 주하진이 그런 그녀의 곁에서 밤새 함께해주고, 얘기를 들어주었다. 반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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