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장
옆자리에 숨어 앉은 웨이터는 강아영 쪽의 대화를 열심히 엿들었다.
귀에 잡혀 들어온 유전자, 검사 등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 주자 약속대로 20만 원의 사례를 받았다.
웨이터한테서 얘기를 전해 들은 윤우희는 힘이 쭉 빠졌다.
‘결국 몇 년 전 그 아이는 아직 무사하단 말이지.’
서로를 바라보며 짙게 얽혔던 두 사람의 눈빛이 떠올랐다.
아이가 살아있다면 더 이상 손쓸 기회는 없다.
사실 처음에는 서지훈이 아니면 안 될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는 가져도 의미가 없었다.
그저 좋아했으니까 둘 사이의 장애를 치우고 한 번쯤 노력해 보고 싶었다.
근데 서지훈은 매정하게 손을 써왔다. 엄마가 거의 다 이뤄가고 있는 프로젝트를 파탄 내버렸고 윤씨 가문에서 그들 모녀를 철저히 실세시켰다.
서지훈을 찾아가 간절하게 애원하고 빌었다. 강아영한테 가서 머리를 숙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서지훈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를 목이 멜 정도로 원하지는 않았다. 만에 하나 진짜 가지게 된다면 외모도 좋고 돈도 많으니 같이 지내기에 나쁘지 않을 상대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욕심이 난다. 강아영의 곁에서 그를 뺏고 싶다. 둘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하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었다.
...
오동길 저택으로 돌아온 서지훈은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멍을 때렸다.
김순자가 기척을 듣고 나오면서 물었다.
“대표님, 웅이랑 같이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정신이 든 서지훈은 미간을 누르며 답했다.
“요 며칠 다른 곳으로 보냈어요. 당분간 웅이 밥은 준비하지 마세요. 엄마 쪽으로 보냈거든요.”
서지훈의 말에 김순자는 놀라 입을 살짝 막았다.
“사모님이 돌아오셨어요?”
김순자의 반응에 서지훈은 고개를 다시 떨궜다.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요. 몇 년 전에 갈라졌는데 아영이가 들으면 기분 나빠 해요.”
김순자는 알겠다고 답을 해주었다.
“그럼, 지 선생님께도 한동안 쉬라고 말씀드릴까요?”
“네. 다음 달 다시 연락드린다고 얘기 부탁드려요.”
서지훈은 비스듬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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