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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장

두 사람이 보냈던 시간은 단 한 순간도 평온하지 않았고 오직 가시밭길이었다. 서지훈이 한숨을 쉬며 차 문을 열려고 할 때, 다른 차가 그 옆에 주차했다. 잠시 후, 주하진이 차에서 내리며 조수석 쪽 문을 열어 주었다. 강아영은 검은색의 넥라인 드레스를 입고 차에서 내렸다. 드레스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장이었는데 그녀의 허리를 더 가늘고 잘록해 보이게 하는 드레스였다. 긴 머리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서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녀의 의상 스타일은 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간단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더욱 돋보였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예전에는 드레스를 즐겨 입지 않았던 그녀가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을 요즘은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예전의 세련함은 사라지고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아함이 더해졌다. 서지훈은 그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주하진은 그녀의 가방을 들고 그녀 옆에 서 있었고 그녀는 큰 꽃다발을 안고 있었다. 오늘에 만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조민재는 뒤에 있는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를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이런 것이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자기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상대가 기다려 줄지 말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강아영은 꽃다발을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는 주하진에게 물었다. “정말 안 피곤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주현욱의 생신을 축하하러 갔으니 피곤할 법도 했다. “아영 씨를 보면 피곤한 것도 사라져요.” 주하진이 웃으며 말했다. 강아영은 미소 지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녀는 인제야 주하진이 왜 많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달콤한 말을 잘 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는 얼굴에 항상 웃음을 띠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 주하진은 신발장에서 자신의 슬리퍼를 찾아 신고 말했다. “뭐 물어볼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주하진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그가 가져온 가방 안에도 비즈니스 업무 관련 서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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