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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장

서씨 가문의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지만 서지훈은 자리를 비웠다. 김선애는 서강훈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생각할 일이 있나 봐요.” 강아영이 서태웅을 알아보지 못한 건 그녀가 아이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괴롭게 했다. “생각할 일이 있으면 식사는 안 해도 되는 거야?” 김선애는 한숨을 쉬며 서태웅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서 아빠를 불러오렴.” 서태웅이 자리를 떠난 후, 김선애는 둘째 아들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야?” 서강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엄마 배에서 나왔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요?” 김선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에 아영이가 그렇게 단호하게 이별을 선언했으니 다시 잘 될 리는 없고. 웅이가 아영이랑 손을 잡았다고 해서 다시 마음을 바뀌기라도 한 거야?” “할머니, 삼촌은 마음이 변한 적 없을 거예요.” 서태영이 말했다. 김선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윤씨 가문 아가씨나 그리고 서태웅의 가정 교사들 모두 서지훈에게 반했었다. 그들은 모두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지만 서지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김선애는 아들이 원하는 사람과 잘 되길 바라긴 하지만 두 사람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멀어져 있었고 또 강아영의 태도가 단호했기에 왜 서지훈이 스스로 아픔을 찾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서태웅이 금방 올라오자 서지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아들을 안고 내려온 서지훈을 보며 김선애는 마음속으로 쓸쓸함을 느꼈지만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에서 그렇게 오래 생각하다가 한 결정이 이건가?’ 조민재가 서지훈을 데리러 왔다. 그가 강아영을 찾으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조민재는 깜짝 놀랐다. 이 몇 년 동안 그는 서지훈이 몸이 약한 서태웅을 얼마나 열심히 돌보고 키웠는지 알고 있었다. “이번 생도, 다음 생에도 다시는 만나지 말자”던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며 강아영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만 하며 기다려왔던 서지훈이었다.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이어질 수 사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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