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강아영은 서지훈의 품에 기대 있었다. 스킨십을 해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드문 순간이었다.
서지훈은 그를 향한 강아영의 마음이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버티는 것일 수도 있다.
서지훈의 손가락이 오뚝한 강아영의 코끝으로 향했다. 강아영은 입술 모양도 참으로 예뻤다.
순간 서지훈의 눈빛에 욕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깨지 않게 몰래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오늘 이 영화를 선택한 건 그의 인생에 그녀는 빛이나 구원이라는 걸 각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구원이 만약 강아영의 자유를 희생하는 거라면, 그래서 그녀가 어둠에 갇혀야 한다면 불행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서지훈은 강아영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 강아영은 그대로 멀리 도망갈 것 같았다. 그래도 더는 잘못된 길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여기서 더 실망하고 더 궁지로 내몰리면 강아영의 성격에 같이 죽자고 달려들 수도 있다.
이런 결말은 서지훈도 원하지 않았다.
서지훈은 소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여 강아영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러다 잠깐 고민하더니 핸드폰으로 강아영이 자는 모습을 찍었다.
강아영은 옆채에 있는 소파에서 눈을 떴다. 영화는 이미 끝난 지 오래였다. 몸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고 서지훈은 옆에 없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강아영은 밖에서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양이현은 테이블에 놓인 간식과 팝콘을 힐끔 쳐다봤다.
강아영은 양이현의 눈빛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 얼른 몸을 일으켰다.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고작 사탕 한 알에 팔려 갈 사람은 아니야.”
“만약 그 사탕이 매일, 오래오래 있다면요?”
양이현이 물었다.
“가설 세우지 마. 그런 가설은 아예 성립이 안 돼.”
강아영이 말했다.
“그러면 아이는요? 곧 검사받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 말에 강아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강아영은 서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한 달간 자기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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