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방으로 돌아온 강아영은 마음이 착잡했다.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사실 서지훈이 무슨 생각인지 강아영도 알 수 없었다. 서로를 놓아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결과일 것이다.
혹시나 서지훈이 무슨 꿍꿍이를 부릴까 봐 무섭기도 했다.
강아영이 한숨을 내쉬며 허튼 생각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뱃속의 아이만 없다면 두 사람은 더 엮일 일이 없었을 것이다.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서지훈의 말도 그냥 흘려보내기로 했다.
...
이튿날.
강아영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9시가 되어 있었다. 요즘 점점 더 몸이 나른해지고 잠이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아영은 출근하지 않은 서지훈을 발견하고 살짝 놀랐다.
“오늘 출근 안 해요?”
서지훈은 컴퓨터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답했다.
“아니. 너랑 있으려고.”
서지훈은 어제처럼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지는 않았다. 그저 강아영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시선을 거뒀다.
“가서 아침 먹어.”
강아영이 대충 대답하더니 주방으로 향했다.
간단한 한식 아침이었다. 강아영은 계란을 까먹으며 오이장아찌를 집어 먹었다.
거실에서 서지훈이 전화를 받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는 아직은 호운국으로 넘어갈 수 없으니 잘 간수하라고 했다.
서지훈이 호운국으로 넘어가 한 달 동안 그쪽에서 일어난 일을 처리했다는 건 이미 업계에 많이 알려진 상태였다. 그중 한 제품은 시장에서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쪽 시장을 책임진 사람이든 아니면 이쪽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사람이든 다 차질이 있었다. 이는 하운 그룹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는 소리였다.
조사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건 그만큼 뒤에 숨은 사람이 대단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에 강아영은 몇 년 전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아침을 먹고 나니 김순자가 돌아왔다. 강아영의 몸보신을 위해 생선을 사 왔다고 했다.
강아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실로 나와 서지훈 맞은편에 앉았다.
“바쁘면 일하러 가요.”
강아영이 말했다.
서지훈이 컴퓨터에서 시선을 떼더니 강아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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