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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잘그락, 잘그락. 서지훈이 칩을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왠지 거슬리는 주하진이었다. “형, 아영 씨 형 동생이잖아요. 형도 아영 씨가 행복하길 바라는 거 아니에요?” “아영이가 불행하대?” 서지훈이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 “걔 입으로 그래?” 3년 전, 싫다는 사람과 결국 억지로 결혼했고 이혼을 빌미로 그와 자는 데까지 성공해 놓고 불행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한편 서지훈을 가장 잘 아는 신지한은 싸늘한 기운을 캐치하고 주하진을 밖으로 끌었다. “네가 정말 아영 씨 좋아하는 거라면 그만 해.” “그게 무슨 소리야?” 영문을 모르는 주하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포커를 테이블로 던진 서지훈이 말했다. “그 남자 누군지 궁금해? 말해 줄 수 있는데.” “누군데요?” “이렇게 말해 주는 건 재미가 없잖아. 아영이한테 예의도 아니고. 허락 맡고 얘기해 줄 테니까 기다려.” “알겠어요.” 한편 신지한은 주하진을 억지로 끌고 룸 밖으로 나왔다. “아영 씨 브로치 고치려고 온 거 아니었어? 남자친구 이름은 왜 궁금한 건데.” “너도 승연이 형도 다 아는 거지!” 주하진이 눈시울을 붉혔다. “너랑 아영 씨는 불가능해. 아영 씨가 비밀로 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주하진이 고개를 떨구었다. “나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건 처음이야. 아영 씨 곁에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행복하고 웃음이 나. 브로치 고칠 수 있겠어?” “응, 가능해.” 신지한이 대답했다. ‘지훈이 형이랑 워낙 친하신 분이니 도와주시겠지.’ “그래. 다른 건 몰라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건 지키고 싶어.” 주하진이 브로치를 심지한에게 건넸다. “부탁할게.” 한편, 룸으로 돌아온 신지한이 송승연의 다리를 살짝 걷어찼다. “형 미쳤어? 거기서 왜 그런 말을 해.” “예비 엑스와 예비 남친의 기싸움, 재밌잖아.” 액세서리 상자를 연 서지훈은 엉망이 된 브로치를 바라보며 턱을 만졌다. “형, 그 반지...” “내가 조 비서 통해서 흘린 거야.” ‘강아영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는데 용병을 보내올 줄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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