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강아영의 브로치를 복구해 주기 위해 주하진은 쓸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용했다.
강아영의 미소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남성택을 찾고 싶었다.
이 바닥은 워낙 소문이 빨라 천하의 바람둥이 주하진이 강아영 덕분에 마음을 잡았다는 소리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헌터바.
송승연은 다른 이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포커 테이블의 서지훈 역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포커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오늘 유난히 운이 좋은 그에게 몇 번이나 올인을 당한 신지한이 얼굴을 찌푸렸다.
“자기 연애 잘 안 풀린다고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에이.”
송승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잘 안 풀리긴. 아주 푹 빠졌구만.”
칩을 챙기던 서지훈이 피식 웃었다.
“푹 빠졌다고 누가 그래?”
“누가 손 좀 다쳤다고 밥까지 배달한 게 누구더라?”
“큼, 그러긴 했지.”
서지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왜 막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았어?”
송승연이 더 짓궂게 놀려댔다.
저번에 포커를 칠 때도 송승연은 이러다 네가 먼저 빠질 거라면서 서지훈의 속을 박박 긁어대곤 했다.
‘아니야... 그일 때문에 병원까지 간 것도 약 때문이야. 그건 그냥 욕정을 푼 것뿐이었다고. 브로치 때문에 날 찾아왔을 땐 건드리지 않았잖아. 그냥 예쁜 여자 그 이상,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았잖아. 아무런 감정 없는 섹스는 그냥 운동일 뿐이야.’
이런 생각을 하던 서지훈의 머릿속에 그날 밤 흐트러진 모습으로 그의 품에 안겨있던 강아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랜 시간 찬물로 샤워를 한 뒤에야 열을 잠재울 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곤 결국 송승연의 말에 조금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남자가 성욕을 통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게다가 그 금욕적인 모습이 왠지 더 정복욕을 불러일으킨단 말이야...’
“네가 갤러리로 쓰는 그 빌딩 있잖아. 내가 쓰면 안 돼? 대신 다른 빌딩 내줄게.”
서지훈이 문득 말했다.
“왜? 하운그룹으로 복귀 안 하고?”
“어차피 돌아갈 생각도 없었어. 바꿀 거야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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