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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장

강아영은 요즘 쌓아왔던 호감이 무의미한 힘겨루기로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지금의 서지훈은 처음 봤을 때와 완전히 달랐다. 강아영의 마음속에 더는 사랑이 일 순위가 아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서지훈이 아무리 사랑을 담아 호소해도 강아영은 믿을 수가 없었다. 강아영의 대답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서지훈은 그래도 마음이 아팠다. 서지훈은 무슨 일이든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신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에 인과응보라는 게 있다는 걸 간과했다. 그는 문득 주하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강아영의 진심을 짓밟다가 벌받을 날이 올 거라고 했다. 그 벌은 이미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전에 그녀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그의 마음속 제일 말캉한 곳에 깊숙이 박히고 말았다. 결혼하고 강아영의 기분이 어땠는지 알 것 같았다. 모든 기대가 깨진 것도 모자라 늘 불신, 냉대, 폭언과 마주했다. “괜찮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 하던 서지훈이 입을 열었다. 그러더니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차피 너의 동의에 상관없이 나는 너 포기하지 않을 거거든.” 서지훈이 한마디 덧붙였다. “...” 강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서지훈은 늘 그랬듯 강압적이었다. 강아영은 이제 화낼 힘조차 없었다. 그래도 밥은 먹었다.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자기를 벌주긴 싫었기 때문이다. 서지훈은 할 일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강아영이 푹 쉬면서 몸조리할 수 있게 일은 일단 하지 말라고 했고 양이현도 집으로 오지 못하게 했다. 김순자는 문화 수준이 높지 않았기에 큰 가정에서 도우미로 일하자면 많은 걸 배워야 했다. 그래도 강아영이 임신한 걸 알고 음식을 살뜰히 챙겨줬고 강아영의 기분을 생각해 그녀가 책을 보면 따라서 레시피를 펼쳐놓고 연구했다. 강아영이 책을 내려놓고 김순자를 바라봤다. 김순자는 강아영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서지훈에게 다시 기회를 주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달렸으니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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