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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강아영은 소파에 기대어 휴대전화 화면에 적힌 너무나도 차갑고 무정한 두 글자를 바라보았다. [지워.] 이 아이가 자신을 방해할까 봐 두려운 걸까?’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강아영은 걱정이 많았다. 만약 서지훈이 아이를 핑계로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한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었는데 이제 보니 정말 지나친 생각이었다. 서지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녀는 여전히 잘 몰랐던 것 같았다. 심지어... 애초에 왜 그토록 서지훈을 좋아했는지조차 한동안 떠오르지 않았다. 첫사랑이라서였을까? 강아영의 시선이 이제는 전처럼 평평하지 않은 자신의 배로 향했다. 서지훈이... 그렇게 가볍게 말하다니. 지워버리라고. 강아영은 목구멍에 무언가 막혀있는 것 같이 넘길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느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유난히 괴로운 느낌이었다. ‘아가야, 네 아빠는 너를 원하지 않는구나.’ 그럼 강아영은 이 아기를 원하는 걸까? ... 지쳤던 강아영은 소파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양이현이 김건우와 함께 강아영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녀가 소파에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멈칫한 양이현이 입을 열려고 하자 김건우가 제지했다. “가서 일 봐요. 제가 여기서 강 대표님을 기다리면 돼요.” 두 사람은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김건우는 강아영을 기다리는 것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양이현은 입술을 움직이는 듯하더니 자리를 떠나며 사무실 문을 닫아주었다. 6월 해성의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아 시원했고 강아영의 사무실은 고층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창문을 열고 잠들면 약간 쌀쌀할 편이었다. 김건우는 담요를 강아영의 몸에 살며시 덮어주며 잠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불과 십여 일 전에 강아영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사이에 그녀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잠깐 눈을 붙였던 강아영이 눈을 떠보니 맞은편에 있는 1인용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 김건우의 모습이 보였다. 순식간에 잠에서 깬 강아영은 곧바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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