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장
십여 분 후에야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김건우는 그녀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지 않고 작은 개인 음식점을 찾았다.
김건우는 음식을 많이 시키지 않았다. 생선조림과 호박 수프 그리고 나물무침에 갓 구워낸 전 한 그릇이 전부였다.
“이 음식들은 정말 집밥 같고 해성답네요.”
“이 생선은 가시가 적고 신선해서 비린내도 없을 거예요.”
김건우는 그릇에 덜어 그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한입 맛본 강아영은 나쁘지 않다고 느끼며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야 깨달은 것은 자신이 너무 빨리 먹으면 토하게 되고 맛이 강해도 구역질한다는 것이었다.
“몇 개월 됐어요?”
김건우가 묻자 강아영은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대답했다.
“거의 3개월이요.”
“작은 녀석이 대단키도 하네요. 얼마 전 아영 씨가 그렇게 바쁘고 힘들었는데도 잘 버텼네요.”
강아영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누군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안지은의 걱정과는 달리 이런 말은 강아영에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강아영은 김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굉장히 강인한 아이 같아요.”
처음 석 달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강아영이 그동안 밤을 새우며 바삐 돌아쳤음에도 검사해 보니 아이에게 아무 이상도 없었다.
“그러니까 더 잘 먹어야 해요. 잘 먹지 않으면 아이의 뇌 발달에 좋지 않다고 하던데 아영 씨를 봐요. 제대로 먹지 않은 게 분명하잖아요.”
“입덧 때문이에요. 엄마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많이 당황하고 혼란스러웠어요.”
강아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갑작스러운 임신에 경험이 없던 강아영은 많이 당황했다. 그리고 가까이 지내던 안지은과 장서우도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다른 것은 고사하고 아이를 낳아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내가 알던 아영 씨가 맞나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다니요?”
김건우는 가벼운 어조로 말하며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사실 아직 이 아이를 낳아야 할지도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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