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비아냥거리는 서지훈의 말투에 강아영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에이, 형. 방해는요. 아영 씨 쑥스럽게 왜 그래요. 우리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 걸요.”
주하진이 대신 대답했다.
“그래? 내 여자...”
물을 따르던 강아영이 물을 엎지르며 잔뜩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
물컵을 떨어트리는 소리에 제대로 듣지 못한 주하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싱긋 웃던 서지훈이 말을 바꾸었다.
“내 여동생이 잘 안 넘어오냐고.”
이에 주하진이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영 씨 좋은 여자예요. 그래서 천천히 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영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그래?”
또 어깨를 으쓱하던 서지훈이 묘한 미소로 물었다.
“들어가도 될까?”
서지훈은 강아영의 오피스텔을 훑어보았다.
주방, 서재, 거실을 문 없이 다 서로 통하게 만든 디자인은 과감하면서도 깔끔했고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꾸며져 더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안목은... 나쁘지 않네.’
“그럼요.”
서지훈을 집으로 들인 강아영은 그가 가지고 온 음식을 식탁에 올려두었다.
“배고프죠? 일단 요기라도 해요.”
주하진이 젠틀하게 포장을 뜯었지만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파에 앉은 서지훈이 물었다.
“왜? 우리 아영이 매운 거 잘 못 먹나?”
‘엄마 말로는 매운 음식 귀신이라던데.’
“손을 다쳤잖아요. 의사 말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라고 하더라고요.”
주하진의 설명에 서지훈도 강아영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 배달 곧 도착하겠네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려야겠어요.”
휴대폰을 확인한 주하진이 말했다.
“괜찮아요. 별로 배도 안 고픈데요 뭘.”
강아영이 주하진의 팔을 잡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으니까 기다려요.”
주하진이 문을 나서고 두 사람만 남은 집에는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어색하게 등을 돌린 그녀가 물었다.
“커피? 아니면 녹차로 줄까요?”
이에 눈썹을 치켜세우던 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서 강아영에 등 뒤에 찰싹 달라붙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