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주먹을 꽉 쥔 서지훈이 피식 웃었다.
“그래?”
싸늘한 말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조민재가 백미러로 서지훈의 표정을 살폈다.
‘뭐야? 지금 질투하시는 건가? 뭐 자기가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깝다 이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조민재는 말을 이어갔다.
“사모님께서 손을 다치셨다고 합니다. 대표님께선 모르셨습니까?”
책망이 담긴 말투에 서지훈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뭐야? 너 정말 잘리고 싶어?”
“제가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아예 고개를 돌린 조민재가 말했다.
“주 대표님은 최선을 다해 사모님께 구애를 하고 있는데 이런 틈을 내주시다뇨. 사모님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제발 잡으세요.”
“...”
한동안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서지훈이 문득 말했다.
“내가 시키는대로 해.”
...
손바닥에 약도 바르고 붕대도 감았지만 은근히 느껴지는 고통이 강아영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홍보대사 건은 이지원 씨로 계속 진행하시는 겁니까?”
양지현이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강아영은 서지훈의 말을 떠올렸다.
“강아영, 경영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겠다. 지금의 넌 전혀 프로답지 않아.”
‘그래. 서지훈 말이 맞아.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에 끌어들일 순 없어. 그리고 나도 충분히 때렸으니까.’
이대로 이지원을 홍보대사 자리에서 끌어내린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테고 회사 측엔 큰 손실로 다가올 것이다.
“일단 다른 일 봐. 이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양이현이 사무실을 나서고 서랍에서 엉망이 된 브로치를 바라보다 잠깐 고민하던 강아영은 결국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나도 잘한 건 없으니까... 책임은 져야겠지.’
“얘기해.”
한숨을 푹 내쉰 그녀가 말했다.
“이지원 씨한테 만나자고 전해 줘요. 사과하고 싶어요.”
사과를 하겠다는 말과 달리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미안하다기 보단 그저 이것저것 따진 끝에 내린 이성적인 결론일 뿐이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했다. 오늘 일이 소문이라도 나면 강아영에게 이득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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