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그냥 한번 생각해 본 거야. 교통사고가 나서 민성이를 따라 집에 갔는데 나한테 자기는 정략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지은아, 윤민성 씨는... 좋은 짝이 아니야.”
강아영은 단어들을 조심스레 골라내며 말했다.
“윤민성 씨는 여자와 권력 중에 여자를 선택할 사람이 아니야.”
안지은이 이런 말을 꺼낸 건 이미 마음이 흔들렸다는 의미였다.
그럴 만도 했다. 한 남자가 안지은을 위해 가족을 적으로 두는 것도 서슴지 않고 세심하게 그녀를 챙겨주면서 정략결혼까지 거부했으니.
안지은은 당사자로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성은 확실히 대단한 남자였다.
안지은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자 강아영은 그녀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자라는 생물체는 정말 사랑에 쉽게 눈이 멀어버리니.
아무리 설득해도 한 번 줘버린 마음을 쉽게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강아영은 잘 알고 있었다.
그해 자신이 서지훈과 결혼할 때 안지은도 강아영을 말렸지만 그녀도 똑같이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지은아,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응원할 거야.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일을 포기하지는 마. 만약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잘 키워나가면 돼. 그 사람이 너를 저버리더라도 너만 괜찮으면 되니까. 너 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안지은은 윤민성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면 혹시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전화를 끊은 강아영은 넋을 놓고 있었다.
그때 한 그림자가 그녀를 덮어버렸고 강아영이 고개를 들어보니 서지훈이 서 있었다.
서지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살짝 찌르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이마에 주름이 잔뜩 생겼네?”
강아영은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요즘 매일 오는 걸 보니 한가한 것 같네요?”
“널 꼬시는 거잖아. 이렇게라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꼬시겠어?”
서지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밥부터 먹자.”
서지훈은 그녀의 서류를 덮었다.
“며칠 뒤에는 오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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