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강아영은 두피까지 저렸다.
서지훈과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는 한 번도 강아영을 아내로 인정한 적이 없었다.
‘오빠와 동생 사이라며 둘러대던 사람이 이혼하자마자 이러는 건 또 뭐야?’
전화를 끊은 강아영이 사무실을 나설 때 대표실의 비서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 대표님이 그렇게 회사에 오래 머물며 강 대표님을 도운 건 알고 보니 강 대표님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였대.”
“그게 뭐가 어때서? 잘 어울리는데.”
“잘 어울리긴. 이미 이혼한 마당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강아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1층에 도착하자 검은색 주름의 긴팔 티셔츠에 크림색 바지를 입은 서지훈이 보였다.
여유로운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지만 병원에서 머물렀기 때문인지 얼굴이 창백한 데다 턱선은 더욱 날카롭게 드러나 있어 수척해 보였다.
강아영을 본 서지훈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아직도 퇴근 안 했어? 데리러 왔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서지훈은 억울한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와이프가 퇴근하는 거 데리러 오는 게 뭐가 잘못됐다고?”
강아영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당신 와이프인가요? 위층으로 따라와요.”
사무실에 도착하기 무섭게 강아영이 말했다.
“지훈 씨,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예요. 이혼 증명서도 있잖아요.”
“현실은 그렇긴 한데. 아영아, 난 정말 잊고 있었어.”
서지훈은 머리를 감싸 쥐며 무척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아영은 그가 나타나지 않아 정말 조용한 한때를 보냈던지라 지금 짜증이 치밀어 죽을 지경이었다.
“내가 네 남편이라고 하는 게 싫다면 하지 않을게. 그렇게만 하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내가 다 해명할게.”
서지훈은 강아영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하지만 강아영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해명할 방법이 있긴 하나요?”
“걱정하지 마. 나한테 해명할 방법이 있으니까.”
서지훈은 그녀를 달래며 미소를 지었다.
강아영은 그의 말에 무시로 일관했고 서지훈은 그녀와 함께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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