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장
강아영은 술을 조금 마셔서 그런지 몸이 나른해 났다.
서지훈이 강아영의 목덜미에 얼굴을 갖다 대자 은은한 술 냄새가 코끝을 메웠다.
강아영은 벽에 기댄 채 실눈을 뜨고 서지훈을 바라봤다. 서지훈이 억지를 부리자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갔다.
“지훈 씨,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훈 씨는 이제 내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에요. 내가 지훈 씨를 거절하지 않은 건 내가 말했던 것처럼 이혼 전이라 불편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게 결혼 기간 나의 의무기도 하고요.”
비록 그런 의무가 있다는 게 싫지만 말이다.
강아영도 도움이 필요하긴 했지만 장서우에 관한 일도 있었다.
일이 더 커지는 건 싫었다. 서지훈에게 밉보이면 강아영에게 좋을 게 없었다.
잠깐의 타협으로 훗날 그가 흔쾌히 이혼해 준다면 그걸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이에 이제 그런 의무밖에 안 남은 거야?”
서지훈이 쏘아붙였다. 기분이 나빴는지 씩씩거리자 뜨거운 숨결이 강아영의 얼굴로 전해졌다.
강아영은 너무 간지러워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 숨결을 피했다.
서지훈이 손가락으로 강아영의 예쁜 턱을 꽉 잡으며 말했다.
“아영아,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서지훈은 한때 뼈저리게 사랑했던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아영이 그런 서지훈을 덤덤하게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무슨 말이요?”
“그건 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살짝 어이가 없어진 강아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그녀를 잘 안다는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
“저번에 차에서 나를 감싸고 있던 모습이 참...”
서지훈은 강아영이 내비치는 그 어떤 정서도 놓치기 싫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아영은 숨결마저 흐트러졌다. 그래도 서지훈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알고 싶은 게 뭔데요?”
“그냥 내가 찾던 사람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서지훈의 입술은 곧 강아영과 닿을 것 같았다.
강아영은 최대한 호흡을 고르며 서지훈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서지훈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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