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강아영이 김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김건우가 그런 강아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강아영은 아예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자세가 약간 실례일 수 있지만 강아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물쭈물하는 거 되게 안 어울리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아영은 김건우가 매우 익숙했다. 게다가 뭔가를 잊었다는 말에 점점 더 호기심이 차올랐다.
사업을 하는 김건우에게 제일 흔한 건 여자였다. 게다가 김건우를 만나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이는 여자도 있었다.
그런 김건우를 티 없이 맑은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여자는 강아영밖에 없을 것이다.
“강서준이 강아영 씨 오빠죠?”
“네. 강서준 우리 오빠 맞아요. 김건우 씨도 파스턴 예술 대학 출신이죠? 우리 오빠도 그 대학 출신인데.”
강아영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강서준은 그녀에게 우상이면서도 목표였다. 강아영도 강서준을 따라 그 학교를 선택한 것이었다.
강서준은 김건우와 비슷한 또래였다.
“설마 오빠랑 친구예요?”
김건우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네. 서준이랑 친구에요. 밥 먹을 돈도 없을 때 서준이가 많이 챙겨줬죠.”
왜 강아영을 도왔는지 알만한 대목이었다.
강아영은 이런 인연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때 얘기하지 그랬어요... 참...”
“아영 씨 성격이 어떤지 다 알고 있는데 얘기했으면 협력했겠어요?”
강아영이 난감한 표정으로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거야 당연히... 했죠.”
김건우가 낮게 웃었다.
“사실 가끔은 힘을 좀 빼도 돼요. 너무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돼요. 사람은 감정이 있는 동물이잖아요. 가지고 온 협력 방안이 마음에 드는데 마침 서로 아는 사이라면 나도 당연히 아영 씨와 협력하는 걸 선택했겠죠. 시름이 놓이니까.”
“그래요. 건우 씨, 한 수 배워갑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돕는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더 프로패셔널 해질게요.”
강아영이 이렇게 말했다.
“역시 뭔가 익숙하다 했어요.”
“그래요? 언제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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