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장
강아영의 말은 그가 무엇을 하든, 그녀는 다시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지금 육체의 얽힘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장서우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확실히 거래였다.
서지훈은 그녀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며 눈이 부시다고 생각했다.
기억 속에는 모습만 보일 뿐 ‘그녀'의 손가락 둘레까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 반지는 원래대로 말하면 ‘장서우'의 것인데 의외로 그녀에게 잘 어울렸고, 그녀의 손가락에 있어도 예뻤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반지라도 그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원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내 마음은 하루아침에 죽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이렇게 된 데는 당신 탓도 있고, 내 탓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서지훈은 그녀를 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차갑고 무서웠다.
그는 여전히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순간, 그는 갑자기 매우 재미없다고 느꼈다.
키스하거나 만질 때만 그녀는 다른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다른 때는 정말 관심이 없는듯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누가 그를 귀찮게 하는지, 그는 다른 사람에게 또 어떤 태도인지는 더 관심이 없었다. 청양산에서의 일을 제대로 얘기한 적 없는데 드디어 지금 이 순간 터놓아야 했다.
그 속엔 그녀를 향한 그의 무정함과 그녀를 저버려 생긴 난감함이 포함됐다.
순간, 서지훈은 그녀를 놓아주는 게 좋은 선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하진이든 김건우든 모두 자신보다 그녀를 더 진심으로 대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장서우... 가 돌아오면 얘기해.”
서지훈이 말했다.
“나 지금 진지해. 만약 당신이 정말 견디기 힘들면 보내줄게.”
그는 말하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장서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플렌 B가 아니야... 내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던 거야.”
그녀를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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