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신지한의 별장.
두 사람의 방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서지훈이 그녀 앞에 다가가 어깨를 꼭 잡았다.
“아영아, 난 단지 어떠한 사람도, 어떠한 일도 우리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랄 뿐이야. 그 애한테는 단지 보상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아영의 눈가에 눈물이 맴돌았다.
“보상이요? 이봐요 서지훈 씨, 당신이 줄곧 찾던 사람이 장서우가 아닌 나였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 있나요?”
서지훈은 입술을 살짝 움직일 뿐 더는 아무 말 앞이 그녀만 쳐다봤다.
강아영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에 대한 실망인지 아니면 본인을 향한 것인지는 도통 알 수 없었다.
그가 이 몇 해 동안 줄곧 자신을 찾아 헤맸다는 걸 확인했을 때, 강아영은 전혀 기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상황이 우습기만 했다.
그가 찾고 있는 사람이 자신인데 그녀는 도무지 기뻐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찾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였다면 어땠을까?
강아영은 자신이 너무 가여웠다. 바보처럼 그에게 속고 그의 계략에 빠지고 놀림만 당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한편으로 그녀와 함께 지내며 애틋하게 키스를 나누고 밤새 침대를 뒹굴었지만 정작 이 모든 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였다.
그 사람이 한때 본인이라 할지언정 그녀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또한 그의 침묵에 강아영의 마음은 한없이 차가워진다.
“지훈 씨가 이리로 온 목적이 어떠한 사람도, 어떠한 일도 우리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라서였다고 하는데... 그 말이 다는 아니죠. 사실 지훈 씨는 너무 두려워하고 있어요. 내가 지훈 씨 ‘가슴에 품은 그 사람’에게 뭔가 나쁜 일을 저지를까 봐 두려운 거잖아요?”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지훈도 그녀에 대해 조금 알아가게 되었다.
일할 때 강아영은 나름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 두려운 거겠지. 만에 하나 그녀가 자신의 ‘가슴에 품은 그 사람’을 해칠까 봐서 그런 거겠지.
그는 강아영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되레 거짓말과 계략으로 그녀를 아프게 했다.
서지훈은 난생처음 그녀의 똑똑함이 싫어졌다.
단번에 허를 찌르는 똑똑한 모습에 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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