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지구대 경찰이 그를 데리고 강아영을 보러 갔다. 그녀는 홀로 방안에서 담담하게 있었다.
그와 마주쳐도 눈빛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여경이 그녀를 데리고 나오자 서지훈이 덥석 손을 잡으며 긴장한 어투로 물었다.
“괜찮아?”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남자의 가지런한 손을 보다가 곧장 제 손을 빼냈다.
“네.”
강아영은 먼저 차에 올라 창가 옆자리에 앉았다. 한편 이지원은 서지훈 앞에서 울먹거리며 뭐라 말하고 있었다.
강아영은 시선을 피하고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때 신지한이 차를 몰고 오더니 운전석에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형수님... 우리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형은 아마 살아남지도 못했을 거예요. 이제 드디어 본인 마음을 알아차리고 형수님을 선택한 거예요.”
강아영은 가볍게 웃은 후 그에게 되물었다.
“그래요?”
그녀는 도통 기뻐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서지훈이 침착하게 잘 보이려고 애쓴 모습 속에 과연 진심이 얼마나 깃들어 있을까?
청양산에 와서 재물을 기도하든 절을 방문하든 전부 가짜였다.
한때 그녀가 달콤하게만 여겼던 그 말, ‘난 여보 말 들을래’라는 그 한마디도 우스갯소리처럼 느껴졌다.
부부라면 정이 있기 마련인데 그가 단 한순간이라도 그녀를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고 여겼었다면 이토록 속이고 간을 떠보진 않았겠지?
일찌감치 그녀에게 말했었다면 두 여자의 결말은 달랐을 텐데 말이다.
차 문이 열리고 차가운 한기와 함께 그가 안에 들어왔다.
강아영은 서지훈의 두 눈을 바라봤다. 깊고 그윽한 눈동자에서 그의 속내를 도통 가늠할 수 없었다.
“지훈 씨... 내가 기회 한 번 줄게요. 그해 왜 기어코 당신과 결혼하려 했는지 물어봐 봐요 나한테.”
서지훈은 입술을 앙다물고 그녀와 한참 마주 보다가 말했다.
“미안해 아영아.”
강아영은 한없이 짙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내가 왜 그때 기어코 지훈 씨랑 결혼하려 했는지 물어봐 달라고요!”
서지훈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끝내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
안 그래도 그녀에게 죄책감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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