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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오늘 술을 마신 탓에 강아영은 서지훈의 귀를 물어 버렸다. 그러자 서지훈은 강아영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안고 몇 번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녀를 풀어주었다. 이곳은 분위기는 좋지만, 무슨 짓을 했다간 더럽기도 하고, 또 불편해 할까봐 걱정이었다. 강아영은 오늘 진한 색상의 줄무늬 셔츠와 베이지색 일자바지를 입고 있어 멋지고 세련돼 보였다. 오랜 키스 끝에 강아영의 셔츠는 이미 허리까지 풀려 헝클어졌고, 단추도 다 풀려 있었다. 그 모습으로 소파에 기대어 앉아 하얗고 가느다란 목을 드러낸 채 헝클어진 모습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순수하고 요염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 가자.” 이때 서지훈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영은 가볍게 대답하고는 여운이 남은 듯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고양이처럼 그의 목에 얼굴을 비볐다. 그녀의 순종적인 모습에 서지훈은 무척 만족스러웠고, 지금 당장 이곳에서 거사를 치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결국 서지훈은 강아영에게 옷을 입히고 안고 나갔다. 방 밖에서 조민재에게 막혀 있던 안지은은 강아영을 보고 급하게 외쳤다. “당장 아영이 놔요. 취한 틈을 타서 괴롭힐 생각하지 마요.” 그러자 서지훈은 냉정하게 안지은을 흘겨보았다. “네가 노는 방식은 아영이한테 안 맞아. 아영이 망치지 말고.” 그 말에 안지은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 동생들 말하는 거예요? 망친 건 내가 아니라 지훈 씨겠죠. 자기는 여자 만나도 되고 아영이는 남자를 만나면 안 된다 이거예요? 아영이가 그랬는데, 지훈 씨가 이혼하지 않으면 각자 놀 거 놀겠대요.” 이때 강아영이 희미하게 눈을 뜨며 조금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은아, 이 남자가 나를 편안하게 해줬어.” 이 순간 서지훈은 강아영 이 주정뱅이가 지금 자기가 안긴 품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고 확신했다. 강아영은 취하면 강아지를 안고서 지은이라고 부를 사람이었다. 차에 탄 후 서지훈은 강아영을 혼내려고 했지만, 그녀는 그의 품에 기대어 바로 잠들어 버렸다. 강아영은 정말 피곤했다. 어제 늦게까지 일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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