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강아영은 양이현이 옷을 가져다주길 기다리며 서지훈의 크고 헐렁한 티를 입고 거실에서 핸드폰을 보며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하얗고 긴 두 다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예전에는 이런 일에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온통 그런 생각뿐이었다.
서지훈은 한숨을 쉬며, 담요를 가져와 강아영의 다리에 덮어주었다.
그러자 강아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춥잖아.”
서지훈이 대답했다.
강아영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지훈 씨가 춥다면 추워해야 하는 거예요?”
사실 집은 항상 같은 온도였다.
강아영이 바로 담요를 옆으로 던지자, 서지훈이 그녀를 잡아 소파에 눌렀다.
“강아영, 너 날 유혹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맞지?”
강아영은 소파에 기대어 아름답고 가는 목을 뒤로 젖히며 눈을 흘기며 마치 김칫국 좀 그만 마시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서지훈은 한숨을 쉬며 강아영을 품에 안았다.
“우리 관계 안 한 지 오래됐어. 나 정말 못 참겠으니까 덮어.”
서지훈이 강아영의 다리에 다시 담요를 덮으며 말했다.
강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를 밀어내지도 않았다. 어차피, 밀당도 적당한 선이 필요한 법이었다.
“좋아, 이야기 좀 할까?”
서지훈은 더 이상 강아영과 이렇게 지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강아영이 말한 이혼하지 않고 각자 자기 길을 가자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여자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간 없어요.”
강아영은 바로 그의 무릎에서 내려와 옆에 앉았다.
“좋아, 그럼 일에 대해 이야기하자. 왜 다른 브랜드가 미풍과 협력하지 않으려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
그 말에 강아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흥미를 보였다.
아무래도 서지훈을 나서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들었다.
강아영은 눈을 반짝이며 집중한 모습으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넌 손해는 절대 안 보는구나. 득이 되는 건 확실히 챙기고.”
하지만 서지훈은 강아영의 이런 솔직한 모습을 좋아했다.
“말 안 해도 돼요.”
“말할 건데.”
서지훈은 다시 강아영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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