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장
서지훈은 조민재가 돌아오기 전까지 내내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어떻게 됐어?”
조민재는 거의 밤새 쉬지 않고 일했다. 이지원이 내놓은 명단을 들고 가능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못 만나는 사람들은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며 자세히 물어봤다.
“강승호가 초반엔 추행하고, 후반엔 강제로 했답니다. 가장 오랜 기간은 3년이라고 합니다.”
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어떤 사람들은 증언도 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강승호는 진짜 위선자였다는 거네? 도움을 빙자해 추악한 일을 저지른 거야?”
“다들 예쁘대?”
서지훈이 다시 물었다.
“예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서지훈은 눈이 어두워지더니 대체로 상황을 파악한 듯했다. 하지만 조민재는 분노했다. “강승호는 이미 죽었잖아요. 지금 와서 험담하는 건 이제 해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지훈은 눈을 들어 조민재를 바라보았다.
“넌 강승호를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옹호해?”
“진짜 그랬다면, 아영 씨는 그렇게 올바르지 않았을 거예요.”
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민재를 쳐다보자, 조민재는 마음이 덜컥했다.
“저는 사모님을 순수하게 존경하는 겁니다. 대표님도 그렇잖아요.”
강아영은 아름답고 평판도 좋았기에 그녀와 협력했던 사람들은 모두 높이 평가했다.
“양이현이 예쁘다고 생각해?”
서지훈이 갑자기 물었다.
“예쁘죠. 키도 크고 날씬해서 요즘 유행하는 미적 기준에 맞아요. 왜요?”
“강승호가 도와준 적 있어.”
조민재는 순간 욕을 내뱉았다.
‘이렇게 예쁜 사람이 강승호의 비서였는데 명단에 없다고?’
“조사해 봐야겠네?”
“뭘요?”
조민재는 어리둥절해졌다.
“누가 뒤에서 장난치는지 조사해 봐. 이지원은 그럴 머리가 없어.”
‘그때 본가에서 누가 약을 탔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그리고 조민재가 떠나자마자, 서지훈은 윤민성의 전화를 받았다.
“네 와이프가 나한테 전화해서 베라와 협력을 포기하겠대.”
“뭐라고?”
윤민성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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