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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서기태는 잠시 멍해졌다. “여기 왜 왔어? 집에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이미 처리했어요.” 그리고 서기태에게 앉으라고 한 뒤, 심주성을 향해 말했다. “저를 교체하려고요? 더 좋은 후보가 있나요?” “전문 경영인을 찾아서 미풍을 관리하게 할 수 있어.” 그러자 다른 이사가 말했다. 강아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전문 경영인이 저보다 더 마음을 다할까요? 여기는 제 아버지의 회사입니다...” “아영아, 네가 무역 분야에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부동산 계열사와 브랜드 백화점을 운영한 경험은 없잖아. 지금의 광고 모델 문제를 봐. 엉망진창이야. 네가 의사 결정에 실수하면 우리가 돈을 잃어.” 최근 몇 년간 미풍의 경영이 좋지 않았고, 작년에 하운 그룹에서 독립하여 자급자족하게 되자, 주주들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오늘 강아영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들과 다투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저를 교체해도 괜찮아요. 제가 최대 주주니까 먼저 제 손에 있는 주식을 다 사가시고 말씀하세요.” “어린 아가씨가 이렇게 독단적이야?” “좋은 방법이나 제안이 없으면 회의를 끝냅시다. 아니면 저를 믿으시던가요.” 강아영이 말했다. 그 말에 주주들은 어두운 얼굴로 서기태를 바라보았다. “나는 장 대표를 믿어.” 서기태는 강아영의 결단력 있는 성격을 좋아했고, 일을 체계적으로 처리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단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공적인 일을 해결한 후, 서기태는 강아영과 서지훈의 일에 대해 물었다. “아영아,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네 시엄마와 나는 널 지지할 거야.” 아들에 대해서 서기태는 무력감을 느꼈다. 어릴 때 서지훈에게 너무 엄격하게 대했던 탓에, 서지훈은 속마음을 부모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고마워요, 아버님.” 서기태를 배웅한 후,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자 양이현이 말했다. “안지은 씨가 대표님을 찾고 있어요.” “지금?” ‘아침에도 전화했는데.’ “네, 대표님 사무실에 있어요.” 안지은의 촬영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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