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서지훈은 강아영의 목덜미를 잡아 고개를 쳐들게 했다.
그러자 턱으로 고정했던 이불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어둑한 노란 불빛에 비친 강아영의 아름다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서지훈은 손을 뻗어 강아영을 품으로 당겼다.
그의 강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제스처는 방금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 강아영에게 효과가 만점이었다.
강아영이 아무리 서지훈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주체할 수 없었다.
최근 두 사람은 줄곧 다투고 있었다.
서지훈이 키스를 하려 하면 강아영이 피해버렸다.
강제적으로 강아영을 공제한 서지훈은 그녀를 집어삼킬 듯 미친 듯이 폭주했다.
강아영은 피할 수가 없어 받아들이긴 했지만 숨이 턱 막히는 느낌 때문에 한참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불빛이 어둑했지만 강아영은 눈부시게 느껴졌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죠?”
강아영이 물었다.
그녀는 저번에 서지훈의 집에서 그가 자기한테 키스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덜컥 겁이 났다.
서지훈의 경건한 태도로 인해 강아영은 자기가 혹시 서지훈의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했다.
‘이 남자는 서지훈이야. 서지훈이 어떻게 날 사랑할 수 있겠어?’
서지훈은 위장을 아주 잘했고 오직 강아영의 몸을 탐낼 뿐이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품에 안고 탐욕스럽게 다시 한번 그녀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서지훈의 손가락이 강아영의 볼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는 복숭아꽃처럼 예뻤으며 눈에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부끄러움이 남아있었다.
“오늘 분위기가 좋아서.”
강아영만 고개를 끄덕이면 모든 게 유쾌했다.
그녀가 서지훈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더러워요.”
...
강아영은 예쁘고 총명하고 강단도 있었지만 서지훈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망치는 능력이 최고다.
서지훈은 냉랭한 얼굴로 방에 들어가서는 강아영을 아는 체하지 않았다.
강아영도 서지훈을 아는 체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한잠 자고 나니 피곤함도 사라지고 정신도 맑아진 것 같아 책상 앞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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