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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누군가 벨을 눌렀다. 강아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그때 서지훈이 문을 열었다. “강 대표님, 좋은 소식...” 양이현이 냉랭한 얼굴로 서 있는 서지훈을 보자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서... 서 대표님.” 그러자 서지훈이 가운을 입고 나른하게 문에 기대어 말했다. “일이 있는 게 좋을 거야.” “강 대표님 어디 계세요?” 양이현은 서지훈의 시선을 마주 보며 물러서려 하지 않았고 강아영의 비서답게 서지훈이 안중에도 없다. “양이현, 너 들어와.” 양이현이 잠깐 생각하더니 서지훈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니 강아영이 보였다. 양이현은 강아영의 팔을 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저보고 브랜드업체에 기획안을 보내라고 하셨잖아요. 베라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누구?” 강아영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베라?” “시간은?” “오늘 오후 4시이고 미팅 시간 한 시간있니다.” 대충 시간을 계산해 보니 KTX를 이용하면 여기서부터 강성까지 두 시간이 걸린다. “가서 티켓 예약하고 10시에 출발하자.” 양이현이 떠난 뒤 강아영은 살짝 흥분해 있었다. 기회가 없으면 만들어야 하고 기회가 찾아왔으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 책상 앞에 선 강아영은 책상 위에 널려있는 종이와 문서를 보니 자신이 가득 찼다. 한편 서지훈은 양이현의 말을 들었기에 강아영의 등 뒤로 가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아직 이른데 한잠 더 잘까?” 서지훈은 입술을 강아영의 목에 대고 숨을 들이켰다. 어젯밤 SPA 하면서 바른 오일 냄새때문인지 강아영에게서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강아영은 본능적으로 거부했지만 강아영의 거부는 서지훈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사뿐히 안고 침대에 던졌다. 강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서지훈은 강아영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내가 말하면 꼭 안 듣더라.” 그렇다면 다소 강압적인 수단이 필요했고 오히려 그 방법이 더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하게 해줄 것이다. “어젯밤 널 안고 있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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