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신경 쓸 거 없어.”
강하성이 개의치 않는 얼굴로 말했다.
그는 사무실에 들어선 후 뒤에 있는 침실로 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려 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이 방에 속하지 않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나왔다.
“난 집에 다녀와야겠어. 결혼 준비는 네가 알아서 하면 돼. 육 비서더러 20억 보내라고 할 테니까 모자라면 또 얘기해.”
말을 마친 강하성은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아래층에 내려온 후 그는 곧장 육정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사무실 안의 침실 당장 치워.]
[임예지한테 20억 이체해.]
대표이사 사무실에 버려진 임예지는 이를 박박 갈았다. 그녀는 강하성이 어젯밤에 사무실에서 잤다는 소식을 어렵게 구했다.
하여 이른 아침에 부랴부랴 달려왔고 심지어 일부러 섹시한 속옷을 챙겨입고 단추를 몇 개 더 풀었다.
다만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실 문이 비스듬히 열리자 그녀는 미련을 보이며 강하성의 침대에 살며시 누웠다.
잠깐 머물러있다가 나왔는데 임서우와 정면으로 마주칠 줄이야.
게다가 그녀에게 귀싸대기까지 얻어맞았다. 임서우는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보다.
임예지는 오늘 아침에 받은 전화가 생각나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서 메시지를 한 통 보냈다.
[사흘 안으로 기부금 10억 드릴게요.]
받는 이는 뮤즈 어워드의 심사위원이었다.
[무인도]가 바로 뮤즈상을 수상했었다.
어젯밤의 라이브 방송으로 인해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심사위원이 전화 와서 임예지의 수상 자격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기부금을 10억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상대와 겨우 타협했다.
이 모든 일의 화근은 임서우였다.
‘임서우, 내가 너 반드시 아작낼 거야.’
...
강하성이 집에 돌아왔지만 임서우는 안 보였다.
“서우 돌아왔어요?”
안금영이 깍듯하게 대답했다.
“네, 대표님. 위층으로 올라가셨어요. 사모님께서... 우시는 것 같았어요.”
“칫!”
강하성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을 때려놓고 무슨 체면으로 운대요?”
안금영은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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