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임서우는 곧장 택시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안금영에게 물었다.
“하성 씨 왔어요?”
“아니요 아직.”
안금영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녁은 드셨어요 사모님? 제가 가서 준비해드릴까요?”
임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괜찮아요. 배 안 고파요.”
그녀는 위층에 올라가 물건 정리를 마치고는 거실에서 묵묵히 기다렸다.
강하성이 집에 돌아오는 대로 임예지의 만행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안금영이 잠든 그녀를 살며시 흔들어 깨웠다.
임서우가 비몽사몽 한 채 두 눈을 떴다.
“하성 씨 왔어요?”
“아니요.”
안금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위에 올라가서 주무시겠어요 사모님?”
어느덧 날이 훤히 밝았다.
강하성이 외박을 하다니?!
이전에도 자주 밤늦게 돌아오긴 했지만 출장을 제외하고 외박한 적이 거의 없다.
설마 임예지와 함께 보낸 걸까?
대체 어제의 라이브 방송을 보긴 했을까?
임서우는 마음이 불안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반드시 강하성에게 가서 직접 얘기해야 한다.
“아줌마, 저 나가봐야 해요. 아침은 안 차리셔도 돼요.”
그녀는 대충 정리를 마치고 집 밖을 나섰다.
금방 결혼했을 때 임서우는 하루가 멀다 하게 HU 그룹으로 찾아가 강하성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강하성은 번마다 열어보지도 않은 채 그녀더러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
몇 번 거절을 당하자 임서우도 서서히 회사로 찾아가지 않았다.
아직 출근 시간은 아니지만 미리 도착한 1층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임서우를 알아보고 안으로 들였다.
임서우는 익숙한 발길로 맨 위층에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아무도 없었고 그녀는 곧게 대표이사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문 앞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상대는 바로 임예지였다.
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에 셔츠 단추도 몇 개 풀린 상태였다.
임서우가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재빨리 단추를 채웠다.
보아하니 이제 막 잠에서 깬 듯싶었다.
“서우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임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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