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어차피 하성이 돈 쓸 거 아니야? 그러면 마음대로 써야지.”
강이준은 옆에 걸려 있는 흰색 원피스를 집어 들고 김은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은아 씨는 이거 어때요? 잘 어울리는데.”
“아니요. 저는 흰색을 싫어해서요.”
김은아는 마치 병균을 피하듯 슬금슬금 자리를 옮겨 임서우의 뒤로 갔다.
임서우는 그녀가 흰색을 싫어하는 것이 아닌 강이준이라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강이준이 바람둥이인 건 맞지만 그의 안목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은아와는 지금이 첫 만남일 텐데도 그는 그녀에게 꼭 어울리는 원피스를 단번에 찾아냈다.
“삼촌, 아까 그 여자분은요?”
임서우가 물었다.
“입바른 소리 좀 했다고 금방 가버리던데?”
그 말은 어쩐지 김은아 들으라는 소리 같기도 했다.
이에 임서우가 김은아 쪽을 바라보니 그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임서우는 두 가지 드레스를 전부 구매한 다음 김은아에게도 옷을 사주려고 했다.
하지만 김은아는 한사코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이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거절하시는데 그냥 놔둬. 김은아 씨는 다른 누군가가 사줄 예정인가 보지.”
그 말을 듣고 김은아는 강이준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임서우는 강이준이 있어 더 거절하는 듯한 김은아를 보며 일단은 매장을 나가 강이준이 떠난 뒤 다시 그녀에게 옷을 골라주기로 했다.
하지만 강이준은 쇼핑 내내 계속 그녀들 옆에 붙어 있었고 옷과 액세서리를 정성껏 골라주는 것에 더해 점심까지 사주었다.
그러다 드디어 헤어지게 됐을 때 임서우가 김은아에게 얘기했다.
“나 삼촌이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아.”
강이준은 얼굴만 잘생겼을 뿐만이 아니라 여자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능력이 있었다.
이런 남자가 들이대는데 어떤 여자가 거절할 수 있을까.
김은아는 고개를 숙인 채 쓰게 웃을 뿐이었다.
임서우는 조금 피곤해 보이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은아야, 오늘 많이 피곤했지? 우리도 이만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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