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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그 말에 임예지는 자신이 그림을 훔친 일을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순식간에 볼이 빨갛게 변해버렸다. “저는 그럼 먼저 들어가 볼게요. 편히 쇼핑하세요.” 임서우는 두 사람과 더는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때 박정원은 그녀가 들고 있는 쇼핑백 로고를 바라보며 말했다. “흥, 브랜드 고르는 안목은 있나 보지?” “인터넷 검색해서 아무거나 고른 걸 거예요.” 임에지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마 이런데 와서 옷 사는 것도 오늘이 처음일걸요?” 임서우는 집으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쇼핑한 옷들을 강주호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강이준이 골라준 옷들이라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강주호는 마음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놈이 다른 건 영 젬병인데 예쁜 것들을 고르는 안목 하나는 좋아.” 임서우는 그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 방으로 들어와 김은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은아야, 오늘 같이 쇼핑해줘서 고마워. 다음에 내가 맛있는 거 살게.] 메시지를 보낸 후 샤워까지 하고 나왔지만 아무런 답장도 와 있지 않았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임서우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김은아는 자신의 월세방에서 강이준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휴대폰 벨 소리에 김은아는 눈을 번쩍 뜨고 말했다. “전화 왔어요.” “이 상황에 전화가 받고 싶어?” 강이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니 발신자는 임서우였다. 그걸 본 강이준은 일부러 김은아를 꼭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잘됐네. 전화 받아서 네가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지 얘기해.” “강이준 씨!” “왜?” 강이준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내가 창피해?” 김은아는 있는 힘껏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그녀는 강이준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말할 때마다 꼭 그의 장난감이라도 된 듯해 기분이 나빴다. 김은아는 아무리 움직여도 결국 그와 눈이 마주칠 수밖에 없게 되자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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