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장
"둘째 형, 둘째 형님." 방금 지현에게 놀아났던 사람들이 그를 보자마자 불렀다. "둘째 형."
지성은 들고 있던 부채를 거두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눈길을 눈앞에 있는 이들에게 두지 않고 뱀같이 음험하게 지현의 등을 바라보며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 "재밌네, 참 재밌어."
지씨 집안이나 후계자들과 그 어떤 연관을 가지려 하지 않던 지현이 주동적으로 지 씨 저택까지 찾아와 형제들을 소집해 폭탄발언을 하는 이상행동을 하는 건 그답지 않았다.
그리고 지씨 집안 형제들도 지현을 지독하게 미워했지만 정작 당사자가 집까지 찾아와 농담을 던져도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
지성은 자신의 형이 참 대단한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의 요염한 눈빛은 점차 차가워졌다.
곧이어 살벌한 표정을 바꾼 지성이 손에 들고 있던 부챗살을 부러뜨렸다.
이제 지현을 경계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
김수지가 병원의 요양동으로 돌아왔을 때, 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영양사를 만나게 되었다.
영양사는 우산을 들지 않았지만 몸이 젖지 않는 걸로 보아 그리 오래 기다린 것 같지 않았다.
"제가 이 시간에 돌아올 줄 어떻게 알았어요?" 김수지가 의아하게 물었다.
영양사는 김수지와 박민혁 사이의 일을 몰랐기에 그저 사실대로 말했다. "박 대표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이 시간에 병원 앞에서 수지 씨 기다리라고요."
끼어들지 않겠다고 하더니,
이제 얼마나 지났다고 박민혁은 벌써 후회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박민혁을 탓할 생각이 없었다, 모든 연관을 끊어내려면 그녀도 상응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김수지는 영양사에게 화낼 필요는 없었지만 알려줘야 했다. "저 내일 여기에서 나갈 거예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요, 노부인께서 한 달 잡아주셨는데 아직 일주일 있어야 시간이 끝나잖아요."
이렇게 비싼 방에 좋은 조건을 가졌는데 시간도 채우지 못 하고 나가는 건 영양사처럼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그저 낭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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