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장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든 건 도대체 누구일까?
지현의 눈빛에 평소 볼 수 없었던 날카로움이 서렸다. 고민하던 그는 결국 지 씨 저택으로 향했다.
지현이 집에 왔다는 사실을 들은 하은별은 적잖이 놀랐다.
전에 지현의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수단을 들였지만 지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지현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실패했다. 나중에 입원하고 나서야 지현이 몇 번 들렀다.
하지만 지금...
그는 김수지를 위해 주동적으로 돌아갔다.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모든 형제들을 소집했다.
어떤 이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사람 불러내서 뭐 하려고?!"
"그러니까, 언제는 병원에 가서 일하더니 이제 후회되나 보지. 또 지 씨 집안일에 참여하고 싶은 거야?"
"꿈도 꾸지 마! 제 발로 기어나간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리 없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현은 안으로 발을 들이기도 전에 안에서 의논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러서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저 조용하게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 인기척을 느낀 사람들이 모두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지현의 몸은 비 오는 날 특유의 습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발에는 그 어떤 수분도 없었다. 마치 깨끗한 흙 속에서 나온 듯했다. 그러니까 흙 속에 묻혀있던 습기와 햇빛 같은 건조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형." 사람들이 그런 지현을 바라만 보고 있을 때, 누군가 먼저 입을 뗐다.
"형."
그리고 곧이어 연이은 형 소리가 들려왔다.
지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부름에 대답했고 누군가 그를 위해 얼른 의자를 가지고 왔다.
지현이 그들을 보며 웃었다. 그의 웃음은 여전히 온화했지만 무형의 진압감도 가지고 있었다. "앉는 건 됐고 오늘 그냥 너희들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온 거야."
지현이 형제들의 표정을 일일이 살피며 시험하듯 물었다. "아버지께서 회사에 새로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후계자도 나로 바꾸시겠다고 했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거실 안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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