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장
"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나를 사랑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나랑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내 생활에는 더더욱 끼어들지 말고." 김수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마치 개운하다는 듯, 이제 다 끝났다는 듯. 하지만 또 무한한 서글픔이 느껴졌다. "그래야 김수연이 완전히 마음 놓지."
김수지는 이제 박민혁을 믿지 않았다.
박민혁도 더 이상 설명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심장이 아파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해도 그는 여기에서 계속 틀린 발걸음을 내디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수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김수지가 정말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그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수지의 눈 밑으로 그녀 자신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박민혁은 다시 한번 너무나도 쉽게 자신과 선을 그었다.
그는 성공했다.
그녀는 아마 김수연도 무척 득의양양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현 그 일, 소용이 없는 건 아니네." 김수지가 그를 비웃으며 한마디 하더니 다시 빗속으로 뛰어들어 그곳을 떠났다.
혼자 그곳에 남겨진 박민혁의 심장은 점점 더 강렬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김수지가 저런 말을 했다는 건 그녀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지현이 틀림없다는 걸 설명했다.
박민혁의 눈 밑으로 짙은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도 곧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일부러 우산살을 하나 부러뜨려 멀쩡한 우산을 불량품으로 만들더니
긴 다리를 휘적여 김수지에게 다가갔다.
김수지는 등 뒤에서 쫓아오는 강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조금 늦췄다,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망가진 우산 너한테 잘 어울리네." 박민혁은 그 말을 끝으로 등 뒤에서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빠르게 김수지에게서 멀어져 빗속으로 모습을 숨겼다.
그는 그녀가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지도 말고 그녀의 생활에 끼어들지도 말 것.
김수지에게 우산을 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그녀의 생활에 끼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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