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장
안소희 말이 맞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할 수 없었다.
김수연은 아직 정당한 처벌을 받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박민혁은 여전히 그녀의 인생에 간섭한다.
이건 김수지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김수지는 갑자기 일어나 지현 옆에 가서 그의 땀을 닦아주었다.
지현은 가까이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심장이 뛰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마치 갑자기 왜 이러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미안해요.”김수지는 약간 떨어져서 얘기했다.“이렇게 지현 씨를 이용하는 건 비열한 짓이라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어요. 박민혁의 사람이 주변에서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 사람에게 알려줘야 해요. 나는 김수연이 아니라 김수지라고. 이제는 전처라고, 그러니 내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요.”
지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감시해요?”
“그런 셈이죠.”김수지가 웃었다.“어쨌든 내가 뭐하던지 알고 있어요. 내가 어디서 누굴 만나 뭘 먹는지도, 누구를 만날 때 무슨 옷을 입는지도 잘 알고 있어요.”
지현:“내가 나설까요?”
종합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려고 하다가 지씨 가문과 틀어지긴 했지만, 지현은 여전히 자기만의 세력이 있었다.
박민혁에게서 괴롭힘당하는 김수지를 지켜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가만히 있었던 건, 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김수지가 화를 낼까 봐서였다.
“괜찮아요.”예상 밖의 거절이었다.
지현의 표정은 약간 굳었다.
떨어져 있는 것에 습관 되었다고 하나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지현의 마음은 약간 아팠다.
언제쯤이면 그녀가 의지하고 싶어 하는 남자가 될 수 있을까.
김수지는 집중하지 못해서 지현의 표정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땀을 닦은 휴지를 뭉쳐서 쓰레기통에 던졌다.“다음에 올 때는 이렇게 서둘러 오지 말고 전화로 얘기해도 돼요.”
지현은 그녀의 말투에서 거리감을 느꼈다. 마음은 더욱 식어버렸다.“앞으로 주의할게요.”
김수지는 시선을 내려 손에 있는 상처를 보았다. 의사라서 그런지 잘 처리한 모양이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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