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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장

말이 끝나자마자 지현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수지는 깜짝 놀랐지만 바로 전화를 받았다. 지현의 첫 마디는 이랬다.“수지 씨, 요즘 누구랑 무슨 일 있었어요? 스튜디오에 문제가 생겼는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요?” 이렇게 조급한 말투로 얘기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김수지는 순간 반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어디서 들은 거예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가 끊겼다. 고개를 들자 지현이 급하게 스튜디오로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 김수지는 깜짝 놀랐다.“어떻게 여기에 온 거예요?” “수지 씨 보러 왔어요.”김수지 앞에 선 그는 김수지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요즘 누가 일부러 한 의류 디자인 스튜디오를 압박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알아보니 수지 씨 스튜디오더라고요.” “맞아요.”김수지는 그에게 종이를 건네고 또 물을 건네주어 앉아서 얘기하도록 했다.“당명이 그런 거예요.” 그녀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다 얘기하자 지현이 머리를 저었다.“그게 아니에요.” 그가 들은 얘기는 당명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망설이던 그가 얘기했다.“박민혁이에요.” 그 이름을 들은 김수지의 심장이 약간 느리게 뛰었다. 심지어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얼굴 근육이 긴장되는 기분이었다.“왜 그렇게 생각해요?” “최근 투자계의 사람들이 얘기하길, 박민혁이 M 스튜디오에 투자하지 말라고 했대요.”지현이 얘기했다.“그리고 수지 씨 스튜디오는 마침 자금이 필요하죠.” 말을 마친 그는 안타까워하면서 김수지를 봤다.“이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요. 나랑 하은별은 계속 투자할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박민혁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미 투자자를 찾았어요.”김수지는 계약서를 지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집주인의 친척인데 투자계 사람도 아니고 디자인 업계와도 관련 없는, 그저 집주인이라 돈이 많아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마침 박민혁의 감시와 압박을 피할 수 있어요.” “음.”지현은 계약서를 보았다.“그런데 이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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